'천마 군단' 성남 일화가 시즌 첫 승을 기록하며 산뜻한 기분으로 4월을 맞이했다.
성남은 4월 3일 오후 5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4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치른 공식 4경기에서 1무 3패로 부진했던 성남은 부산 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K리그에서 1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10위로 4계단 뛰어 올랐다. 그리고 성남은 부산 전 홈 강세를 이어갔다. 성남은 2006년 이후 부산과의 홈경기 무패(6승 2무) 행진을 8경기로 늘렸다.
성남은 조동건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는 4-2-3-1 전형으로 나왔다. 조재철이 2선 공격수로 출전했고 홍철과 김진용이 좌우 측면을 맡았다. '2011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번외지명으로 입단한 임세현은 김성환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포백(4-Back) 수비는 왼쪽부터 박진포, 사샤, 윤영선, 김태윤으로 이뤄졌고 골키퍼는 하강진이 지켰다.
첫 승에 대한 간절함 때문에 두 팀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치열한 중원 다툼을 벌였다.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건 부산이었다. 부산은 미드필드에서 짧은 패스 플레이로 성남의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전반 7분 김근철에게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슈팅을 내줬으나 골문을 빗나갔다.
성남은 전반 10분을 넘기면서 선수들의 몸이 풀렸는지 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아 슈팅의 정교함이 부족했다. 전반 22분 프리킥 기회에서 홍철이 골문 가까이 바짝 띄운 걸 사샤가 헤딩 슈팅 시도했으나 머리에 제대로 닿지 않았다. 12분 뒤에는 조동건이 수비수를 끌고 오른쪽으로 내준 볼을 홍철이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맞지 않았다.
전반 41분 한상운을 놓치며 골 에어리어 왼쪽에서 슈팅 기회를 내줬으나 하강진과 수비수가 재빨리 달려들어 잘 막아냈다. 성남은 전반 종료 직전 조재철이 수비수 1명을 따돌리고 회심의 슈팅을 때렸으나 몸을 날린 전상욱의 손에 잡혔다.
기세를 탄 성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임세현을 빼고 새로 영입한 외국인선수 에벨톤을 조커로 기용했다. 신태용 감독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성남은 에벨톤 투입 이후 공격 전개가 매끄러워지며 부산을 압도했다.
그리고 후반 8분 부산의 골문을 열었다. 에벨톤이 절묘한 침투 패스를 했고 김태윤이 공격 가담해 오른 측면에서 크로스를 낮게 띄웠고 조동건이 골문 앞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성남은 2분 후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부산 수비수가 헤딩 커트한 걸 조재철이 감각적인 논스톱 패스로 홍철에게 볼을 전했다. 홍철은 페널티 에어리어 안 왼쪽에서 왼발로 볼을 잡은 후 재빠르게 오른발 대각선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홍철의 반 박자 빠른 슈팅에 부산 수비진이 그대로 뚫렸다.
부산은 한지호, 윤동민, 최진호를 잇달아 교체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후반 14분 박종우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크게 넘어가는 등 성남의 골문을 그다지 위협하지 못했다. 성남은 사샤를 중심으로 안정된 수비 라인을 구축해 부산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성남은 후반 42분 추가 득점 기회를 맞이했다. 박진포가 왼쪽 측면에서 띄운 크로스를 조동건이 수비수를 피해 절묘한 헤딩 슈팅을 했으나 골키퍼 전상욱의 선방에 막혔다.
성남은 경기 종료 직전 실점 위기를 맞았다. 후반 45분 윤동민의 헤딩 패스를 받아 최진호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 정면에서 강한 논스톱 슈팅을 했지만 골문을 살짝 비켜 나간 것. 성남은 부산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시즌 첫 승 신고와 함께 첫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성남은 오는 6일 오후 8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러시앤캐시컵 2011' 2라운드 A조 경남 FC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2연승에 도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