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광주 FC와의 첫 맞대결에서 패했다.
성남은 11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3라운드 광주와의 원정경기에서 0-2로 졌다.
지난 12라운드에서 FC 서울을 2-0으로 꺾은 성남은 2연승에 도전했지만 신생팀 광주의 한 방을 얻어 맞고 쓰러졌다. 성남은 2승 5무 6패를 기록하며 순위를 끌어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그리고 K리그 원정 8경기 연속 무승(4무 4패)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성남은 베스트11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A매치 데이 기간 동안 호주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던 사샤가 피로 누적으로 교체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성남은 경기 초반 15분 동안 볼 점유율에서 61%대39%로 앞섰다. 전반 내내 우세한 볼 점유율 속에 경기를 풀어갔지만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진 못했다. 전반 45분 동안 2개의 슈팅을 날린 게 전부였다.
답답한 경기 양상으로 치닫자 성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 2장을 썼다. 용현진과 까를로스를 빼고 사샤와 홍진섭을 교체 투입시켰다.
팽팽한 0의 균형은 후반 중반까지 이어졌지만 승부의 추는 조금씩 광주에게로 기울어졌다. 성남은 광주의 공세를 잘 막아냈으나 후반 32분 이승기의 강력한 한 방을 막지 못했다. 허재원이 왼쪽 측면에서 띄운 크로스를 주앙파울로가 성남 수비수들과 경합 속에 볼을 내줬고 옆에 있던 이승기가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해 성남의 골문을 열었다. 사샤를 비롯한 성남 수비수들은 주앙파울로를 막으려 몰리면서 이승기를 자유롭게 내줬다.
충격이 컸던 탓일까. 성남은 1분 만에 추가 실점을 했다. 이번에도 오른쪽 수비가 문제였다. 허재원이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다가 띄운 크로스를 안동혁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성남 수비수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그러나 볼은 오른쪽에 있던 주앙파울로에게 흘렀고 이를 주앙파울로가 골문으로 차 넣었다.
2골이 터진 상황 모두 광주 선수들의 의도와 다르게 동료 선수들에게 향하는 행운이 따랐다. 성남에게는 불운이 아닐 수 없었다.
성남은 이후 만회골과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공격에 힘을 기울였지만 광주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