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어린이날에 대구 FC를 완파하며 5월의 첫 경기를 산뜻하게 마쳤다.
성남은 5일 오후 3시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러시앤캐시컵 2011'; 4라운드 A조 대구 FC와의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무조건 대구를 이겨야 했던 성남은 이날 승리로 리그컵 8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2승 1무 1패(승점 7)를 기록해 경남 FC(승점 10), 포항 스틸러스(승점 9)에 이어 A조 3위를 기록했다.
성남이 오는 1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5라운드에서 이기고 경남이 포항을 꺾으면 성남이 A조 2위로 8강에 오를 수 있게 된다. 인천 전에서 매우 큰 점수 차로 이길 경우 경남-포항 전 결과에 관계없이 자력으로 진출할 수도 있다. 그리고 성남은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대구 원정 길 첫 승을 기록했다.
성남은 지난 K리그 및 리그컵 경기와 비교해 베스트11에 변화를 줬다. 강성관이 하강진을 대신해 첫 주전 골키퍼로 출장했고 전성찬, 장석원 등이 선발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선발에 이름을 올렸던 사샤, 김성환, 김덕일 등은 제외됐다.
경기 초반 팽팽한 기 싸움이 필쳐졌다. 성남과 대구는 탐색전을 펼치면서 서로의 빈 틈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양팀의 첫 슈팅은 전반 15분에 나왔다. 성남의 코너킥 때 왼쪽에서 띄운 크로스를 정호정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볼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4분 후 홍철이 기습적으로 장거리 프리킥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빗나갔다.
전반 중반 넘어서면서 대구의 볼 소유시간이 늘어났다. 성남은 안정된 수비로 대구의 공세를 잘 차단했다. 전반 34분 성남에 위기가 찾아왔다. 대구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 강성관의 판단 미스 속에 유경렬이 빈 골문으로 헤딩 슈팅을 했다. 그러나 다행히 볼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기세를 탄 대구는 3분 후 코너킥 기회에서 송창호가 중거리 슈팅을 때렸으나 골키퍼 강성관이 잘 처리했다.
성남은 곧 반격에 나섰다. 전반 41분 골키퍼 박준혁이 나온 걸 보고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조재철이 로빙 슈팅을 시도했으나 볼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성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홍진섭을 빼고 김덕일을 교체 투입했다. 짧은 패스 플레이로 대구 수비를 흔들고자 했으나 마무리 패스가 번번이 끊겼다. 이는 대구도 마찬가지. 대구는 마무리 패스의 세밀함이 떨어지면서 슈팅을 좀처럼 날리지 못했다. 답답한 공격이 계속되자 성남과 대구 모두 교체 카드를 쓰며 변화를 줬다.
후반 중반을 넘어가면서 성남이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후반 27분 중앙 돌파를 한 김덕일은 조재철의 침투 패스를 받아 슈팅을 때렸으나 골문을 빗나갔다. 후반 30분과 후반 3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예리한 크로스를 띄웠으나 슈팅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성남의 계속되는 공세에 끝내 대구의 골문이 열렸다. 후반 35분 홍철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 왼쪽에서 수비수 1명을 앞에 두고 강력한 슈팅을 때린 게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탄 성남은 4분 후 추가 득점까지 올렸다. 김덕일이 왼쪽 터치 라인 부근에서 돌파를 시도해 수비수 2명을 제친 후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기막힌 슈팅을 해 골을 넣은 것. 김덕일은 4경기 출장 만에 프로 데뷔 골을 터뜨렸다.
성남은 후반 대구에게 슈팅 1개만 내주는 등 슈팅 공간을 완벽히 막아내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