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이 대학축구무대의 ‘다크호스’를 맞아 쉽지 않은 경기를 펼친 끝에 승리를 거두고 FA컵 16강에 진출했다. 안익수 감독이 지휘하는 성남일화는 5월 8일 저녁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하나은행 FA CUP 32강전 동의대학교와의 경기에서 전-후반 90분을 2-2로 마친 후 연장전 후반에 터진 두 골에 힘입어 4-2 승리를 거뒀다.
일단 K리그 클래식에서 7위권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주말의 비중 있는 강원 원정경기를 앞두고 안익수 감독은 주전들의 체력을 비축함과 동시에 그간 주춤했거나 출장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베스트일레븐에 변화를 줬다. 간만에 소중한 기회를 부여받은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았기 때문인지 성남의 시작은 깔끔했다.
리그 개막전 득점 이후 계속 득점포가 침묵하던 골잡이 황의조가 전반전 2분 만에 선취골을 넣은 것. 기세가 오른 성남은 그라운드를 완벽히 장악하며 동의대를 몰아쳤고 이번엔 이승렬이 전반 18분에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이 날 경기의 대승을 예고케 했다. 하지만 너무 이른 시간의 두 골이 선수들의 정신력을 느슨하게 만든 것일까? 전반 중반 이후부터 성남의 그라운드 장악력은 눈에 띄게 약해졌고 동의대가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
이런 흐름 속에 전반 37분 동의대의 ‘에이스’ 남세인에게 만회골을 내주더니 불과 5분 만에 다시 남세인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불과 45분 동안 극과 극을 맛본 성남 선수들은 당황한 채 라커룸으로 향했지만 다시 전열을 재정비하고 후반전 시작부터 전반전 초반의 흐름 그대로를 재연하며 경기 분위기를 주도한다. 하지만 압도적인 볼 점유율과 날카로운 슈팅세례에도 불구하고 상대 수비진과 골키퍼의 육탄방어에 막히며 좀처럼 추가 골이 터지지 않았다.
결국 정규시간 90분은 2-2로 끝이 났고 연장전에 접어들어서도 압도적인 성남의 경기 내용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동의대 문전에서 마무리의 세밀함이 떨어지며 답답한 흐름이 계속되려는 찰나, 장신의 유망주 김현이 연장 후반 3분 기어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연장 후반전이 다 끝나갈 무렵에 제파로프가 쐐기골까지 작렬시키며 성남은 4-2 승리를 거두고 FA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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