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홈팀과 대등하거나 미세하게 앞섰지만 결과에서 패하는 아쉬움을 맛봤다. 성남일화가 5월 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제10라운드 포항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전 황진성에게 내준 1골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이 날 패배로 성남은 최근 3승 1무의 거침없는 상승세에 일단 제동이 걸렸으며 다음 라운드 강원과의 원정 경기에 대비해 다시 한 번 팀 분위기를 추슬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주중 분요드코르와의 ACL 경기로 체력적-심리적 부담이 큰 포항의 약점을 성남은 전반 초반부터 효과적으로 이용하며 주도권을 확보했다. 제파로프의 넓은 시야와 정교한 패스를 축으로 김태환, 김동섭이 활발한 전방 움직임을 선보이며 상대 문전을 수차례 두드린 것. 반면 초반의 포항은 이런 성남의 기세에 눌려 특유의 패스워크가 무뎌지며 수세에 몰렸다.
하지만 성남으로선 전반 초-중반의 이런 좋은 기회에서 득점을 하지 못한 게 포항이 살아나는 빌미로 작용하고 말았다. 전반 30분, 포항의 후방에서 길게 날아온 볼을 쇄도하던 포항 공격수 박성호와 경합하던 수비수 윤영선이 PK박스 바로 바깥에서 파울로 저지하다 프리킥 기회를 내준 것.
황진성의 왼발 직접프리킥은 GK 전상욱의 선방에 막혔지만 이어진 혼전 상황에서 포항 김대호가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해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고 쇄도하던 황진성이 이것을 왼발로 밀어 넣어 스코어를 1-0으로 만들었다. 안익수 감독은 실점 상황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클 것으로 예상된 윤영선을 즉시 심우연으로 교체하고 계속 정상적인 경기 리듬을 유지하려 했다.
후반전 들어서도 김인성 등을 투입하며 스피드를 높였고, 기회만 되면 최장신 심우연까지 최전방으로 올려 제공권 싸움을 시도하는 등 성남은 동점골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특히, 후반 35분 제파로프가 포항 PK박스 외곽 정면에서 날린 회심의 왼발 슛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고 경기 종료 직전 김태환이 때린 오른발 슈팅도 반대편 골문을 아슬아슬하게 비켜갔다.
결국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이런 모든 처절한 슈팅 시도는 포항의 골문을 외면했고 오랜만의 포항 스틸야드 원정 승리를 노렸던 성남은 이번에도 패배라는 아쉬운 결과물을 받아들여야 했다.
2013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제10라운드
포항 : 성남
<득점>
포항 1 : 황진성(전33)
성남 0 :
<출전 명단>
포항 : 김다솔(GK)-김광석-김원일-김대호(후44 박희철)-신광훈-신진호-황지수-황진성-문창진(후22 김승대)-박성호-노병준(후6 조찬호)
성남 : 전상욱(GK)-현영민-애드깔로스-윤영선(전34 심우연)-박진포-김한윤-제파로프-김철호(후0 김성준)-김태환-이창훈(후20 김인성)-김동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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