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신생팀 킬러의 이미지를 되새김과 동시에 하위권 탈출에 나선다.
성남은 11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3라운드 광주 FC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광주는 올 시즌부터 K리그에 참가한 신생팀이다. 12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순위는 13위지만 4승 2무 6패로 만만치 않은 성적을 올렸다.
지난 4월 24일 FC 서울 전 1-0 승리 이후 매 경기 1골 차 승부를 펼치는 등 매우 끈끈한 축구를 하고 있다. 안방 성적도 3승 1무 2패로 나쁘지 않다.
주앙파울로가 K리그에 대한 적응을 마쳤고 주장 박기동도 부상에서 회복돼 복귀했다. 다양한 전형을 사용하는 등 전술의 유연성도 생겼다.
그래도 최근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은 바로 성남이다. 하위권에 처져 있으나 그동안 경기 내용이 매우 좋았다. 골 결정력 부족으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경우가 많았으나 이젠 얘기가 달라진다.
주포 조동건의 득점력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조동건은 최근 K리그 2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성남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29일 FC 서울을 맞아 2-0으로 이겼는데 조동건, 에벨톤, 조재철, 김성환 등을 앞세운 공격 전개가 상당히 눈에 띄었다. 데얀과 몰리나가 빠졌다고 하나 서울에게 이렇다 할 슈팅도 내주지 않는 등 완승이었다. 이날 승리로 강호로서 자부심까지 되찾은 성남이다.
성남은 이제 지긋지긋한 15위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이날 광주를 꺾는다면 12위까지 올라설 수 있는 성남이다.
성남은 이번 광주 전 승리가 중요하다.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K리그 원정 징크스를 깨야 하기 때문이다. 리그컵에서만 한 번 이겼을 뿐, K리그에서는 4무 3패로 아직 원정경기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성남이다.
광주와는 역사적인 첫 맞대결이다. 최근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펼치는 광주지만 그래도 이길 수 있다. 성남이 자신감을 갖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바로 신생팀 킬러이기 때문이다. 1989년 K리그 6번째 팀으로 참가한 이래 신생팀과의 첫 번째 경기에서 7승 1무 1패로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1995년 전남 드래곤즈와의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기고 2004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첫 맞대결에서 0-1로 졌을 뿐이다. 전북 현대, 수원 블루윙즈, 대전 시티즌, 상주 상무, 대구 FC, 경남 FC, 강원 FC 등 다른 7개 팀은 성남과의 첫 경기에서 모두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