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기적의 리그컵 8강 진출 이룬다
성남 일화가 기적 같은 리그컵 8강 진출을 이룰 수 있을까.
성남은 11일 오후 8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러시앤캐시컵 2011’ 5라운드 A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를 갖는다.
리그컵 8강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
성남은 2승 1무 1패(승점 7)로 A조 3위에 올라있다. A조는 경남 FC가 3승 1무(승점 10)로 1위에 올라있고 포항 스틸러스가 3승 1패(승점 9)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성남에겐 리그컵 8강 진출 가능성이 있다. 성남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인천과 마지막 경기를 홈구장에서 치르는데 A조 1,2위인 경남과 포항이 조별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맞대결을 갖는다. 성남이 인천에 승리하고 경남이 포항을 이긴다면 성남은 무조건 A조 2위로 8강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인천을 꺾고도 8강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다. 경남과 포항이 비기거나 포항이 경남을 이긴다면 골 득실 차에 의해 탈락의 고배를 마실 수 있다. 리그컵 대회 요강에 따르면 승점이 같을 경우 골 득실 차로 순위를 가리기 때문이다. 경남과 포항은 골 득실 차에서 각각 +6, +7이어서 +1인 성남과 차이가 크다.
성남이 자력으로 8강에 오를 수 있는 필요조건은 인천 전에서 7골 차 대승을 거두는 것이다. 최근 성남의 공격이 살아나고 있고 인천이 지난달 30일 K리그 전북 현대 전에서 6골을 내주기도 했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다. 성남은 올 시즌 리그컵 포함 공식 경기에서 3골을 넣은 적도 없었다.
성남으로선 행운의 여신이 찾아와야 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은 일단 인천을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홍철을 중심으로 공격 앞으로
인천은 지난 8일 K리그 대전 시티즌을 2-1로 이겼다. 최근 K리그 4경기에서 3승 1패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최근 K리그 5경기에서 11골을 터뜨렸다. 박준태, 김재웅의 맹활약 속에 공격이 잘 풀리고 있다.
그러나 인천은 K리그에 집중하면서 리그컵은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의 장으로 쓰고 있다. 리그컵에서 1승 1무 2패로 일찌감치 조별리그 탈락도 확정됐다. 이번 주말 K리그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가 예정돼 있어 이번 성남 전에도 2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매서운 공격을 펼치는 건 인천만이 아니다. 성남도 최근 홍철을 중심으로 위협적인 공격을 펼치고 있다. 마무리가 좋지 않고 골 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최근 매 경기 1,2골에 그쳤지만 득점 기회는 매우 많았다. 조동건, 에벨톤, 남궁도가 집중력과 골 결정력만 키운다면 충분히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
최근 성남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홍철이다. 홍철은 5월 들어 치른 2경기에서 모두 골 맛을 봤다. 지난 5일 리그컵 대구 FC 전에서는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선보였고 3일 후 K리그 강원 FC 전에서는 정교한 왼발 프리킥 슈팅 골을 터뜨렸다. 골 뿐 아니라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공격진에 득점 기회를 만들어 줬다. 국가대표팀에서 이영표의 후계자에 이어 성남의 에이스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홍철이다.
성남으로선 앞으로 일정을 고려해도 이번 경기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성남은 8일 수원 블루윙즈와의 ‘마계대전’을 치러야 한다. 라이벌 전을 앞두고 오름세를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지난달 17일 K리그 원정경기에서 인천에 1-2로 패했던 걸 단단히 설욕해야 한다. 여기에 이번 경기는 원정 4연전을 마치고 치르는 홈경기다. 그라운드 교체 작업 이후 갖는 첫 경기인 만큼 홈 팬들에게 오랜만에 승리의 기쁨을 선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