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경남 전 5경기 연속 무승 사슬 끊는다
‘천마 군단’ 성남 일화가 경남 FC를 상대로 부진 탈출을 꾀한다.
성남은 30일 오후 3시 창원축구센터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8라운드 경남과의 원정경기를 갖는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성남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근 K리그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했다. 지난 3일 K리그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산뜻한 4월을 보내는가 싶었으나 이후 승점 1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중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려 했던 계획이 어그러졌고 순위는 15위로 내려 앉았다.
부상이라는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라돈치치가 일찌감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남궁웅이 3월 5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개막전에서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후 송호영, 윤영선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데 이어 홍진섭마저 지난 24일 제주 유나이티드 전에서 후반 19분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주축 선수들인 데다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 하나 둘씩 다치면서 팀 운영이 쉽지 않을 수 밖에 없다.
당초 성남은 부상자의 복귀와 에벨톤, 까를로스 등 외국인선수의 가세로 4월 대반격을 예고했다. 그러나 부상자가 잇달아 나오면서 신태용 감독으로서도 베스트11을 짜기가 쉽지 않게 됐다. 신태용 매직을 부리기 위한 준비물이 충분치 않은 셈이다. 신태용 감독은 제주 전을 마친 후 “매 경기 부상자가 나와 어떻게 팀을 꾸려야 할 지 모르겠다. 총체적인 난국이다”고 말했다.
힘겨운 시기이긴 하나 이대로 주저 앉을 수도 없다. 이마저도 슬기롭게 잘 대처해 나가야 한다. 시즌 초반이나 멀리 내다본다면 지금 이 힘겨움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것인데 이를 위한 가장 좋은 건 승리다. 승리를 통해 팀 분위기를 추리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키워나가야 한다.
공격수의 분발이 필요하다
성남은 경남 원정 길에 오른다. 경남과는 시즌 두 번째 대결이다. 성남은 지난 6일 리그컵에서 경남과 한 차례 겨룬 적이 있다. 결과는 0-0 무승부. 성남은 이 경기에서 젊은 선수 위주로 나온 경남의 밀집 수비를 뚫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고 경기 종료 직전 조동건의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며 승리의 기회를 놓쳤다.
성남은 역대 전적에서 경남에 7승 2무 3패로 크게 앞서 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경남 전에서 1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10월 25일 경남과의 원정경기에서 1-4로 패배한 이후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 중이다. 경남 전 연속 경기 득점 행진도 지난 6일 0-0 무승부로 멈췄다.
성남은 최근 공식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모두 1골씩에 그쳤다. 그리고 최근 공식 5경기에서 3골 밖에 넣지 못했다. 그 5경기에서 실점은 4골이었고 무실점 경기가 3차례였다. 그렇다고 공격 전개 작업이 엉망이었던 건 아니다. 성남은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어 갔다. 공격진에서 득점 기회를 잘 살렸더라면 좀 더 수월하게 경기를 치렀고 실점도 줄었을 것이다. 라돈치치, 송호영, 남궁웅, 홍진섭 등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조동건, 김진용, 김덕일 등 공격수들의 분발이 필요한 성남이다.
경남은 올 시즌에도 4승 3패로 조용히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경남이 잘 나가는 데에는 단단한 수비에 있다. 경남은 최진한 감독 부임 이후 수비를 견고히 하면서 역습을 통해 골을 노리고 있다. 그렇지만 경남의 수비에도 균열이 생겼다. 최근 K리그 5경기 연속 실점(8실점)하고 있다. 4월 들어 실점이 부쩍 늘었으며 후반 들어 실점도 많아지고 있다.
경남은 지난 시즌 11승 4무 2패로 제주, 서울에 가려 있어서 그렇지 홈경기 승률이 꽤 높다. 올 시즌에도 리그컵 포함 홈경기에서 3승 1패로 75%의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울산(5승 1패, 83%)에 이은 홈경기 승률 2위다. 성남은 시즌 원정경기에서 2무 3패로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기록이 모든 걸 말해주는 건 아니다. 경남은 올 시즌 홈경기에서 유난히 1골 차 승부가 많았으며 예전 같은 강인함을 보여주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