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 제주 잡고 원정 부진 탈출 노린다
제주도행 비행기에 탑승한 성남 일화가 원정 징크스 탈출과 함께 중위권 도약을 꿈꾼다.
성남은 24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7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성남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최대 10위까지 상승하게 된다. 원정 경기 첫 승이라는 의미와 함께 중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는 한판이다.
성남, 흔들리는 제주 상대로 원정 첫 승 도전
성남은 지난 17일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4월 들어 거둔 첫 쓰라린 패배였다. K리그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성남은 파상 공세를 펼치고도 골 결정력 및 공격의 세밀함 부족으로 1골 밖에 넣지 못했으며 상대의 빠른 역습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2골을 내줬다.
다행히 주중에 열린 대전 시티즌과의 ‘러시앤캐시컵 2011’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다잡는 데 성공했다. 성남은 김덕일, 김평래, 용현진, 정호정 등 젊은 선수들을 기용한 가운데 후반 38분 조동건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컸다. 인천 전에 이어 마무리 부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대전 전에서 조동건 등 성남 공격진은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맞이했으나 마무리 슈팅의 부정확함과 골 운 부족으로 대전의 골문을 쉽사리 열지 못했다. 전반에 1골이라도 터졌다면 좀 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성남으로선 올 시즌 3골을 넣은 경기가 한번도 없고 최근 공식 4경기에서 2골에 그치고 있다. 공격의 화끈함이 사라졌다. 한 번 제대로 불이 불어야 한다. 이번 제주 전은 그냥 승리하는 것이 아닌 공격력 부활을 통한 승리가 최상의 시나리오다.
물론 제주는 홈경기의 강자다. 지난 시즌부터 홈 21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내달렸다. 하지만 지난 16일 포항 스틸러스에게 1-3으로 패하면서 기록이 중단됐다.
또한 올들어 제주의 수비가 눈에 띄게 약해졌다. 지난 20일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감바 오사카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최근 공식 2경기 연속 3실점이다. 4월 들어 치른 5경기에서 3실점한 게 3차례나 된다. 수비 지역에서 잦은 실책성 플레이가 나오고 있다. 홍정호가 징계에서 벗어나 출전하지만 강민혁이 지난 포항 전에서 퇴장해 나설 수 없는 제주다. 김인호, 강준우 등이 중앙 수비를 맡을 텐데 성남의 공격진이라면 충분히 무너뜨릴 수 있다.
또 제주는 ACL 부담도 안고 있다. 주중 오사카 원정에서 주전 선수들이 모두 출전해 체력 소모가일컸다. 게다가 결과까지 1-3으로 완패해 사기도 떨어진 상태. 반면 성남은 대전 전에 제주전에 맞춘 전략을 미리 가동하면서 이번 경기를 준비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도 해놓은 상태다.
성남은 지난해 제주와의 맞대결에서 2무 1패를 기록했다. ‘K리그의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양 감독간의 대결은 일단 박경훈 감독이 앞서가고 있다. 승부욕이 강한 신태용 감독이 설욕을 위해 어떤 전략을 준비했을까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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