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만 만나면 웃은 성남, 이번에도 이긴다
4월 들어 2경기 연속 무실점 무패로 순항 중인 성남 일화가 광양 원정 길에 오른다.
성남은 10일 오후 3시 광양전용구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5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성남은 지난 3일 부산 아이파크를 홈으로 불러들여 조동건과 홍철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기며 K리그 첫 승을 거뒀다.
부산을 꺾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성남은 전남을 상대로 K리그 2연승에 도전한다.
전남만 만나면 골 잔치
성남은 전남과의 역대 전적에서 26승 18무 15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71골(경기당 평균 1.37득점)을 넣었고 51골(경기당 평균 0.98실점)을 허용했다.
성남의 전남 전 강세는 2009년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 2년 동안 6차례 격돌해 5승 1패를 기록했다. 최근 전남 전 3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 중이다. 6경기에서 터뜨린 득점이 15골(경기당 평균 2.5득점)이나 됐다. 반면 실점은 4골(경기당 평균 0.67실점) 밖에 안 됐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나서 득점이 늘어났고 실점은 줄어 들었다.
전남은 올 시즌 정해성 감독 부임 이후 짠물 수비를 펼치고 있다. 리그컵 포함해 6경기에서 2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 포항 스틸러스(1실점)에 이어 최소 실점 2위다. 경험이 풍부한 골키퍼 이운재의 가세로 실점이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
그러나 전남의 수비 라인이 기록과 달리 매우 단단한 건 아니다. 지난 6일 리그컵 강원 FC 전에서도 상대의 파상 공세에 수비가 여러 차례 뚫렸고 골키퍼 이운재의 연이은 선방 덕에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언제든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전남의 특징인 ‘용광로 축구’이 사라졌다. 전남은 올 시즌 6경기에서 5골 밖에 넣지 못했다. 지난달 20일 3-0으로 승리한 FC 서울 전을 제외하면 2골 뿐이며 무득점 경기가 3차례나 된다. 여기에 지난 2년간 성남의 골문을 4차례 열었는데 그 주인공인 슈바(3골)와 고차원은 팀을 떠났다.
조조 라인 + 조커 에벨톤 카드
성남은 3월에 비해 4월 경기력이 좋아졌다. 그러나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공격의 짜임새를 더 키워야 한다. 부산, 경남을 상대로 위협적인 역습을 얻어 맞기도 했다.
그래도 성남의 후반 경기력은 매우 좋았다. 새 외국인 공격수 에벨톤을 2경기 연속 후반 시작과 함께 조커로 투입한 신태용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에벨톤은 지난 2경기에서 활발한 몸놀림과 날카로운 침투로 성남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어줬다. 경남 전에서도 후반 16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이하기도 했다. 아직 정상적인 몸 상태도 아니며 K리그에 대한 적응이 덜 됐고 팀 동료와의 호흡을 더 키워야 한다는 걸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플레이였다.
에벨톤의 가세 이후 조동건과 조재철의 플레이도 살아났다. 조동건은 부산 전에서 후반 8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경남 전에서도 후반 막판 회심의 헤딩 슈팅을 했으나 볼이 야속하게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조재철도 조동건 밑에 서서 정교한 패스를 하면서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성남으로선 전남 전에서 ‘조조 라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조동건과 조재철은 전남을 제대로 울린 경험도 갖고 있다.
조동건은 지난 2009년 5월 23일 전남 전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어 낸 바 있다. 조재철도 지난해 10월 27일 광양에서 열린 경기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하며 3-0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전남은 이날 경기에서 패하며 K리그 홈 9경기 연속 무패(5승 4무) 행진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