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마의 비상은 이뤄질까.
성남 일화가 시즌 첫 승을 향해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성남은 16일 오후 7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러시앤캐시컵 2011’ 1라운드 A조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를 갖는다.
성남은 리그컵에서 포항을 비롯해 경남 FC, 인천 유나이티드, 대전 시티즌, 대구 FC와 A조에 속했다. 각 팀 별로 1경기씩 맞대결을 치러 순위를 가리고 조 1, 2위가 8강에 진출한다.
성남은 시즌 개막 2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다. 지난 5일 포항과의 개막전에서 1-1로 비겼고 일주일 후에는 전북과의 홈 첫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더 이상 미끄러질 수는 없다. 11일 만에 다시 만난 포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다시 딛고 일어서야 한다.
신태용 vs 황선홍, 8번째 지략 대결
신태용 성남 감독과 황선홍 포항 감독의 8번째 지략 대결이다. 현역 시절 스타 플레이어였던 두 감독은 지도자가 된 이후에도 순탄한 길을 걷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성남을 맡아 2009년 K리그 및 FA컵 준우승과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좀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나 황선홍 감독도 부산이 2009년 리그컵과 2010년 FA컵 준우승을 하는데 공을 세웠다.
신태용 감독은 황선홍 감독과의 통산 전적에서 2승 4무 1패(7득점 6실점)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팽팽한 기록만큼 두 젊은 감독의 맞대결은 현역 시절 못지 않게 흥미진진했다.
성남은 2009년 7월 8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리그컵 8강 1차전에서 후반 42분 호물로에게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며 2-3으로 패했다. 그러나 2달 후 같은 장소에서 가진 K리그에서 성남은 1-1로 맞선 후반 27분 김진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성남은 2010년 3월 27일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42분 김진용의 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종료 3분을 버티지 못하고 호물로에게 동점골을 내줘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부산으로선 또다시 짜릿한 경험을 만끽한 것. 하지만 그 기분은 지난 5일 성남 팬들도 만끽했다. 1-1로 맞선 가운데 경기 막판 박진포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골키퍼 하강진이 노병준의 슈팅을 막아내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낸 것.
신태용 감독과 황선홍 감독의 드라마틱한 승부는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김진용 쏘고 外人 막아라
신태용 감독은 전북 전을 마친 후 “경기 내용은 지난 포항 전보다 나아졌다”며 팀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전북전에서 성남은 볼 점유율에 밀리지 않고 미드필드 플레이가 살아났다. 투박한 느낌인 많이 줄어 든 것. 새 골키퍼 하강진도 여러 차례 수퍼 세이브를 기록하며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공격의 세밀함과 외국인 선수에 대한 수비는 다소 부족했다. 특히 루이스, 에닝요의 움직임을 잘 막지 못하며 꽤 고전했다.
외국인선수 봉쇄, 이는 이번 포항 전에서도 중요한 키워드다. 성남은 11일 전 이미 포항의 외국인 공격수인 모따, 아사모아에게 크게 한 번 데인 경험이 있다. 아사모아는 활발한 움직임 속에 1도움을 기록했고 위력적인 슈팅이 포스트를 강타했다. 모따도 선제골을 넣고 지능적인 플레이로 박진포에게 페널티킥을 유도하면서 ‘친정팀’을 제대로 울렸다. 아사모아와 모따는 지난 13일 전남 드래곤즈 전에서도 포항의 공격을 이끌며 1-0 승리에 견인했다.
신태용 감독에게도 ‘믿을맨’이 있다. 바로 ‘황선홍 감독 킬러’ 김진용이다. 2009년 성남으로 이적한 김진용은 그동안 황선홍 감독이 맡은 팀을 상대로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신태용 감독과 황선홍 감독의 맞대결에서 7득점을 기록했는데 김진용이 팀 득점의 71%에 기여했다. 김진용은 지난 5일 포항 전에서도 팀이 0-1로 뒤진 후반 14분 동점골을 넣으며 신태용 감독에겐 기쁨을, 황선홍 감독에겐 씁쓸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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